<새의 선물>로 시작하여 <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 <고래>, <캐비닛>, <체인지킹의 후예> 등 한국 문단에 활기를 불어넣은 명작들을 거쳐, 우리가 애써 외면했던 쓸모없어진 세계의 슬픔을 들여다본 <소각의 여왕>까지. 한국문학을 이끌어왔고, 앞으로 이끌어나갈 다재다능한 작가들을 소개해온 문학동네소설상, 그 스물두번째 수상작 <스파링>이 출간되었다. 또다른 묵직한 신예 소설가 도선우를 세상에 알리는 그의 첫 장편소설이다. 굵직한 서사를 정공법으로 끌고 나가는 힘과, 적당히 유머를 섞은 속도감 있는 문장으로 독자를 이야기에 몰입시키는 솜씨는 이 작가가 오랜 시간 스스로를 연마해온 만만치 않은 신인임을 직감케 한다. 놀랍게도 도선우는 단지 문학작품을 다독하는 것만으로 묵묵히 필력을 쌓아온 재야의 고수다. <스파링>은 홀로 소설 쓰는 법을 터득한 이 숨은 고수의 재능을 확인하게 해준 첫 작품인 셈이다.공중화장실에서 태어난 소년 ''장태주''가 권투 선수로 성장해가는 과정 속에서 부딪치는 사회의 구조적 폭력에 맨몸으로 맞서는 이야기이다. 장태주는 밑바닥에서부터 생을 시작하며 일찌감치 세상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굴러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는 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위악을 배우고 자신을 지키기 위한 싸움의 기술을 단련해가며 성공을 얻어내지만, 그 또한 "이 세계가 돌아가는 원리"에 의해 자꾸만 무너져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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