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 소설의 대표 단편작을 뽑아 한국어.영어로 동시 수록한 '바이링궐 에디션 : 한국 현대 소설' 시리즈. 기획부터 출간까지 5년이 넘는 시간을 들인 이 시리즈는 하버드대학교 한국학 연구소 연구원이자 비교문학 박사인 전승희,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의 민영빈 한국문학 교수 브루스 풀턴 등 전문 번역인들이 참여해 원작의 품격과 매력을 살렸다. 시리즈 6권 <무진기행>은 주인공 윤희중이 서울에서 고향 무진을 찾았다가 떠나는 짧은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정치체제가 붕괴되고, 군사정권이 들어서고 개발독재라는 이름으로 급속한 산업화가 이루어지던 60년대 상황에서 김승옥의 인물들이 포착한 '청춘의 불안한 줄타기'는 무질서한 당대 사회의 혼탁함에 맞서는 60년대 청년의 자의식의 표출이면서, 한편 억압적인 사회에 의해 좌절된 청춘의 꿈과 일그러진 개인의 모습을 의미하기도 한다.
도시화를 나타내는 현대사의 단편을 잘그림
단 한 권의 작품집으로 "전 시대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과학 단편소설 작가 중의 한 명"이라는 명성을 얻은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 최고의 과학소설에 수여되는 네뷸러상, 휴고상, 로커스상, 스터전상, 캠벨상, 아시모프상, 세이운상, 라츠비츠상을 모두 석권하였다.죽음을 모티프로 한 SF가 있다면 당연히 SF다운 방법으로 삶을 그리는 작품도 있다.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가 그 성공 예라 할 것이다. 그중 언어학자를 주인공으로 세워 외계 지성과의 조우를 통해 인류가 맞이하는 인식의 변화를 그린 ''네 인생의 이야기''는 [시카리오] 등을 연출한 드니 빌뇌브 감독의 영화 [컨택트]로 만들어졌다.
<당신 인생의 이야기>와 <숨> 모두 제 인생 최고의 SF 소설집들입니다. 결단코 한 권을 선택할 수가 없어 두 권 다 추천합니다. 단순한 SF 소설을 넘어서서 우리가 살면서 반드시 생각해봐야 하는 주제들을 아주 섬세한 이야기를 통해 제시하는 작품입니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그 동안 막연하게 느끼기만 했던 감정들과 모호했던 생각들이 바로 이런 것이었구나 하며 깨달을 수 있습니다. 작가가 내 복잡한 느낌을 글로 정리해주었다는 생각에 고마운 마음도 많이 들었어요. 두 권 모두 장, 단편 소설들로 구성된 소설집이어서 부담 없이 읽고 싶은 편만 읽으셔도 좋습니다. <당신 인생의 이야기>에서는 [네 인생의 이야기]를, <숨>에서는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 [사실적 진실, 감정적 진실], [옴팔로스] 편을 특히 추천합니다.
<개미>, <뇌> 등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온 베르베르의 신작. 2002년 프랑스에서 발표된 직후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베르베르가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인간 세계에 대한 독특한 시각과 유연한 필치가 여전하다.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해주는 기발하고 환상적인 이야기 스무 개가 담겼다. '나무'라는 제목은 책에 수록된 한 이야기('가능성의 나무')에서 따온 것으로, 미래의 모든 가능성들을 나무처럼 계통도로 그려서 검토해 본다면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은유한 것이다. 수록된 이야기들 하나 하나가 그러한 예측의 나무 그림을 위한 작은 가지들이라 할 수 있다. 프랑스 최고의 만화가 뫼비우스가 한국어판을 위해 특별히 그린 28점의 컬러 삽화가 실려 있다. 옮긴이인 이세욱 씨에 따르면 '베르베르의 작품을 나름대로 소화한 바탕 위에 그린 훌륭한 삽화들'이라고.
매서운 추위가 몰아치던 2011년 겨울, 낯선 신인 하나가 문단에 나타난다. 작가는 약사의 신분으로 문단을 찾아와 ''교육의 탄생''이라는 기괴한 단편을 투고하고는 강원도 원주라는 도시로 다시 홀연히 사라졌는데, 당시 작품을 받아든 「작가세계」는 작가만이 가진 이 기괴함을 신선함으로 받아들였음이 분명하다. 그리고 꼭 3년이 지난 지금, ''자음과모음''에서 작가의 첫 소설집이 출간되었다. 이 소설집을 제대로 요리하기 위한 재료는 다음과 같다. 외계인, W시, 호화로운 카펫, 외국인(들)과 외국인 노동자, 국민교육헌장, 대형 마트, 그리고 라면. 그다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소재들의 조합(혹은 혼종)이야말로 작가가 이 세계를 ''이해해보려는'' 방식이다. 나아가 이 요리, 그러니까 독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현재와 근-미래 사이의 시차(視差)는, 아무렇지 않게 굴러가는 세계의 배후에 숨겨진 직조된 일상들, 즉 ''왜 그런지는 모르지만 하여간 그런 것들''의 비밀스러운 맛을 느낄 수 있게 해줄 새로운 서사적 레시피다.
클래식 보물창고 시리즈 30권. 샬럿 브론테의 작품으로, 시대의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대중의 사랑을 받았으며, 문학적으로도 그 가치를 높게 평가받은 고전 중의 고전이다. 또한 2000년대 들어 영국에서 제작된 영화와 드라마가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었으며, 올해 9월 우리나라에서 뮤지컬로도 선보이며 다시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작가 샬럿 브론테는 비록 6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작품 활동을 했지만 한 편의 소설로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으며 단숨에 유명한 작가가 되었다. 그녀를 화제의 인물이자 시대의 작가로 만든 <제인 에어>는 한 여성의 삶으로 19세기의 사회와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과 고뇌를 모두 보여 주는 놀라운 고전이다.주인공이 사랑을 이루는 과정을 1인칭 시점으로 담은 연애 소설이자, 당시 드물게 여성의 열정과 독립을 다룬 여성 성장 소설이면서 동시에 19세기 유행을 휩쓸었던 고딕 소설로 다양하게 읽히는 매력을 갖고 있다. 또한 작품 곳곳에는 여러 언어와 문학 작품 그리고 풍부한 배경 지식이 녹아 있어 연애 소설임에도 읽는 이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자기 계발을 하면서 선함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주인공의 삶이 흥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