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keSNU는 서울대 중앙도서관이 체계적으로 수집/분석한
서울대 구성원의 지식 빅데이터(도서 대출, 논문, 학사, 강의, 수업 계획서) 기반 지식정보 플랫폼 입니다.
서울대학교 주요 교수,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해 만든 컬렉션입니다.
서울대학교 음악학과 원유선 교수님이 스누인, LikeSNU 이용자들과 함께 읽고 싶은 책을 소개합니다.
♬ 지식인의 서재 페이지에서 교수님의 추천 음악과 함께 글을 감상해보세요!♬
*지식인의 서재: 우리 사회 각 분야 지식인의 마음 속 서재에 꽂혀 있는 다양한 책들을 소개하는 코너
“당신이 듣는 음악이 곧 당신을 말해준다(You are what you listen to)”는 어느 스트리밍 서비스의 광고 문구처럼, 책이야말로 한 개인의 내밀한 취향과 사유의 궤적을 고스란히 담아낸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 원유선 교수님의 "어느 음악학자의 낯설고 불편한 서재 " 본문 중 -
♬ 지식인의 서재 페이지에서 교수님의 추천 음악과 함께 글을 감상해보세요!
단행본 / 전자책
김초엽, 1993-
2021 / 사계절
인공지능, 로봇, 사물인터넷, 자율주행, 가상현실 등 오늘날 ‘미래’라는 말을 채우고 있는 내용을 보면, 마치 그 미래는 인간의 몸과는 무관하게 전개될 것만 같다.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한 채로 움직이는 세상, 첨단 기술을 동원해 인간의 생물학적 한계를 뛰어넘은 신체들이 이끌어가는 사회는 고통도 갈등도 불가능도 없는 편리하고 매끄러운 곳일까? 열다섯 살 전후로 신체의 손상을 보완하는 기계들(보청기와 휠체어)과 만나 ‘사이보그’로 살아온 김초엽과 김원영은 인간의 몸과 과학기술이 만나는 현장에 줄곧 관심을 가져왔다. 두 사람은 오늘의 과학과 기술이 다양한 신체와 감각을 지닌 개인들의 구체적인 경험을 고려하지 않은 채 발전해가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문제의식을 공유한다. 각기 청각장애(김초엽)와 지체장애(김원영)를 지닌 채 살아온 시간과 장애권리운동의 자장 안에서 키워온 정체성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이들은 장애라는 고유한 경험이 타자, 환경, 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과학기술과 결합할 때 우리가 맞이할 수 있는 다른 내일을 제시한다. 장애인의 인지 세계와 감각, 동작을 중심으로 새롭게 설계한 세계를 상상하는 김초엽, 각기 다른 취약함과 의존성을 지닌 존재들이 더 긴밀하게 접속하여 서로를 돌볼 수 있는 미래의 기술을 기대하는 김원영. 두 사람은 각자의 오랜 문제의식을 멀리, 또 깊숙이 밀고 나아가 이 세계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모든 위계와 정상성 규범 너머에서 서로를 재발견하고 환대할 미래를 그린다. 여기, 사이보그라는 상징을 통과해 더 인간적인 미래의 어느 날에 도달할 짜릿한 여행이 준비되어 있다.단행본
백남준, 1932-2006
2018 / 백남준아트센터
세계적인 예술가 백남준의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백남준의 책’인 <백남준 : 말에서 크리스토까지>는 백남준 연구자인 이르멜린 리비어(Irmeline Lebeer)와 에디트 데커(Edith Decker)가 미국, 유럽, 한국 등지에 흩어져 있는 백남준의 글들을 모아서 공동으로 편집한 앤솔로지의 우리말 번역이다. 독자는 백남준의 목소리를 통해 누구보다 먼저 예술과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사유하고 실천했던 그의 예술세계에 생생하게 다가갈 수 있다.그동안 백남준 연구자들과 일반 대중들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던 이 책은 2010년 초판을 찍은 지 8년 만에 새로 발행되었다. 개정판은 초판에 원문만 실렸던 5편의 번역문을 추가하고 원고 일부를 교체하는 등 더욱 새로운 모습으로 독자들을 찾아간다.백남준의 작업은 지극히 미래지향적이었으며, 그는 20세기에 이미 21세기의 언어와 문화를 이야기해왔다. 연구자에게 불만족과 미숙함을 각성시키는 그의 천진스러운 유산들은 앞으로도 우리에게 그의 예술을 연구하는 데 있어 무한한 동기를 부여할 것이다. 백남준의 정신세계가 온전히 담긴 이 책이 백남준의 예술을 연구하는 이들에게 귀중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단행본
이광석, 1968-
2020 / 인물과사상사
첨단의 신생 테크놀로지가 우리에게 선사한 성장의 달콤한 열매만큼이나 기술 숭배가 가져온 부메랑 효과들을 살피고 경고한 책이다. 우리에게 테크놀로지의 유혹과 덫이라는 양자적 계기는 어쩌면 예고된 것인지도 모른다. 인류가 도구적 이성에 기대어 테크놀로지를 욕망할수록 지구환경과 인간 삶의 생태 순환계에 점점 균열이 가해질 수밖에 없다. 이제 생태 균열은 일상, 사회, 노동, 미디어, 생명에 걸쳐 거의 모든 영역에서 일어나고 있다.『디지털의 배신』은 기술 잉여가 만들어내는 굴절들, 즉 기술 자체가 사회 혁신과 진보로 슬그머니 등치되거나, 취약 노동이 기술로 매개되어 편리와 효율의 시장 논리로 둔갑하거나, 반(反)생태적 기술을 흡사 청정(淸淨)의 것으로 위장하거나, 기술이 우리의 취향을 주조하는데도 이를 풍요의 자유 문화처럼 보는 등 그 허구들을 뒤집어보고자 한다.단행본
Monsaingeon, Bruno.
2005 / 정원
피아니스트 스비야토슬라프 리흐테르의 삶과 음악을 짜임새 있는 문학 형식으로 엮은 책이다. 리흐테르와 나눈 대담 기록과 그가 25년 동안 쓴 음악일기를 함께 실었다. 전 생애를 통해 자신에 대해 침묵을 지켜온 연주가 리흐테르는, 세상을 떠나기 전 브뤼노 몽생종과 나눈 대화를 통해 자신에 얽힌 많은 오해와 거짓들을 걷어낸다.2부를 이루는 리흐테르의 음악수첩은 1970년부터 연주 활동을 마치는 1995년까지, 그가 25년 동안 쓴 일기이다. 실황 연주나 녹음에 대한 인상과 감회를 솔직하고 간명하게 기록해 놓았다. 음악과 연주자들에 대한 솔직하면서도 날카로운 감상, 폭넓은 음악적 편력, 자기자신에 대한 극도의 엄격함과 냉정함을 보여준다.한국어판에는 기존의 영어판이나 일어판에 없는 1994년의 서울 공연 기록이 담겨 있다. 리흐테르가 처음이자 마지막 내한공연을 가졌던 1994년,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된 오페라와 지휘자 정명훈에 대한 평을 실은 것이 눈에 띈다.1940년부터 스비야토슬라프 리흐테르는 공적인 연주를 할 때마다 그 프로그램과 장소와 정황을 상세하게 기록했다. 1995년까지 이어진 이 육필 메모를 바탕으로, 리흐테르의 레퍼토리와 변천과정, 세계 전역에서 열었던 연주회의 수를 알 수 있는 표를 만들어 부록으로 실었다.단행본
Sontag, Susan, 1933-
2004 / 이후
<타인의 고통>은 9.11 세계무역센터 폭파 사건을 비롯해 미국이 주도한 이라크 전쟁 전후의 현실 정세에 대한 ''지적'' 개입이다. <해석에 반대한다>의 ''투명성 Transparency''은 9.11 테러와 미국의 이라크 전쟁에도 그대로 적용된다.손택의 관찰에 따르면, "사진 없는 전쟁, 즉 저 뛰어난 전쟁의 미학을 갖추지 않은 전쟁은 존재하지 않는다". 전쟁이나 참화를 찍은 사진에 대해 사람들이 어떤 태도를 취해 왔는지 분석하여 "고통을 둘러싼 도상학의 기나긴 족보"를 밝히고 2차 세계대전 당시 포토리얼리즘이 꽃피웠음을 확인시킨다. 이를 토대로 이미지가 스스로의 생존을 위해 자극적이 될수록 타인의 고통은 소비될 수밖에 없으며, 그에 따라 고통의 이미지를 담는 행위는 일종의 ''포르노그라피''가 되고, 이미지를 보는 행위는 ''관음증''으로 변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손택은 이 관음증을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라고 본다.한국어판은 원서와는 조금 다르다. 영어판에는 없는 도판 48장을 수록했으며, 책을 펴내기 전 손택이 발표한 기고문을 실었다. 최근에 발표된 순서대로 ''문학은 자유이다'', ''현실의 전투, 공허한 은유'', ''다같이 슬퍼하자, 그러나 다같이 바보가 되지는 말자'', ''우리가 코소보에 와 있는 이유'' 이렇게 4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