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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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미제라블에서 Last Lecture까지 created date : 2026-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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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의 서재
서울대학교 빅데이터 기반 지식정보플랫폼 LikeSNU에서는 우리 사회 각 분야 지식인의 마음 속 서재에 꽂혀 있는 다양한 책들을 소개합니다. 
세 번째 지식인의 서재로 서울대학교 통계학과 장원철 교수님의 서재를 소개합니다.

장원철 교수님 소개

  • 서울대학교 통계학과 교수

  • 아폴로 우주선이 달 착륙하던 해에 태어났습니다. 왼손잡이라고 주목받는 것 이외에 아주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냈으며 대부분의 시간을 독서, 야구경기 시청과 공상하는데 보내곤 했습니다

  • 칼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고 천문학자를 꿈꾸었으며 "주간야구"를 구독하면서 야구단에서 일하는 모습을 상상하기도 했습니다.

  • 통계학을 통하여 천문학, 유전학, 역학, 뇌인지과학, 정치학등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과 학제간 연구를 진행하면서 어린시절 꿈을 좇고 있습니다. 

 

장원철 

서울대학교 통계학과 교수

 

연구분야

디지털 인문학, 계산사회과학, 
함수적 자료분석, 다중비교

 

학력

- 서울대 계산통계학과 학사, 석사

- Texas A&M 대학 통계학석사

- 카네기멜론 대학 통계학 박사

 

 

 

 

 

경력

- 조지아 대학 보건대학원 조교수

- 서울대학교 통계학과 부교수

- 서울대학교 통계학과 교수

- (전) 한국야구학회 회장

- 한국통계학회 부회장

 

 저서

- 「대학의 미래 」, 인간사랑, 2022.   (유홍림, 김기현, 김주형, 민기복, 이지현, 장원철)

- 「모든 것의 수다 」, 반니, 2019.   (고계원, 하승열, 기하서, 장원철, 황준묵, 한순구, 김재경, 이준엽, 신석우, 이광근)

 

 

ㅣ들어가면서

은퇴까지 남은 해가 한자리 숫자가 된 이후, 가끔 주위에서 은퇴 후의 계획을 묻곤 합니다. 그 때마다 가족과 여행하며 유유자적하게 지낼 생각이라고  얘기하지만, 사실 아직 제 아내를 포함해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은퇴 후의 꿈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조그마한 책방주인이 되는 것입니다. 연장선상에서 잘할 자신은 없지만 학교에서 가장 맡고 싶은 보직이 도서관장입니다. 물론 제가 상상하는 도서관장은 관장실에 하루 종일 읽고 싶은 책을 뒤적거리는 모습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도서관에서 <지식인의 서재> 기고를 부탁 받았을 때  거절하기 힘들었습니다. 예전에 알던 로스쿨 교수님이 "빚 중에서도 글빚이 제일 무섭다"고 하셨는데 그 말이 새삼 떠오르며 조심스레 글을 시작합니다. 

 

 

 

ㅣ어떻게 읽어야 하는 걸까?

청소년 시절의 저는 다독가였고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가장 많이 빌려가는 학생 중 한 명이었습니다. 저는 책을 읽을 때 꼭 서문을 읽습니다. 전공 관련 서적의 경우 서문에 책을 어떤 순서로 읽어야 하는지 특히 잘 설명이 되어 있어서 무척이나 도움이 되고 교양서적에서도 마찬가지로 저자의 의도가 가장 잘 드러나 있기 때문에 책을 펼치면 반드시 읽곤 합니다. 또한 독서를 마친 후에 다시 서문을 읽어보면 처음에 미쳐 보지 못했던 저자의 생각이 새롭게 보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다독가였던 저도 어느 순간 바쁘다는 핑계로 책과 조금씩  멀어졌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10년 동안 다시 꾸준히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오늘날의 저를 만든 8할은 책의 힘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같이 읽고 싶은 책들을 여러분께 추천합니다. 

 

ㅣ같이 읽고 싶은 책 10권

 

레 미제라블

레 미제라블 전 5권

빅토르 위고/ 정기수 번역
민음사 (2012)

❝ 코로나 시기에 제가 이룬 유일한 업적을 하나 꼽으라면, 아마 민음사판 『레 미제라블』 전집 5권을 완독한 일일 겁니다. 제가 전집을 모두 읽었다고 하자 어느 인문대 교수님께서 요즘 불문과 학생들조차 『레 미제라블』 전집을 완독하는 경우가 드물다며 웃으시더군요. 아내와 처음 함께 본 공연도 한국 초연된 『레 미제라블』이었고, 영화 역시 온 가족이 함께 보았습니다. 그때 언젠가는 원작을 꼭 읽고 싶다고 마음먹었는데, 영화 보던 당시 초등학생이던 아들들은 "We are the miserable"이라며 불평했던 기억도 납니다. 막상 1권을 읽기 시작하니 영화나 뮤지컬과는 전혀 다른 구성에 적잖이 놀랐습니다. 첫 100페이지까지 장발장이 등장하지 않아 당황했고, 자베르 경감은 300페이지를 넘어서야 모습을 드러났습니다. 게다가 마지막에는 19세기 파리의 하수구에 대한 방대한 묘사가 수십 페이지에 걸쳐 이어져 책을 덮고 싶다는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끝내 완독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도전 목표는 『몬테크리스토 백작』 전집 완독입니다.  ❞

 

 

 

난처한 미술 이야기

난처한 미술이야기 1~8권

양정무
사회평론 (2016)

지난 추석 연휴에 네덜란드를 방문했을 때 미술관이 무척 많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그러하듯 저에게 미술관의 문턱은 매우 높게 느껴졌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림을 자세히 들여보다가도 뒤로 갈수록 유명한 작품 앞에서 사진만 찍고 서둘러 지나치기 바빴습니다. 제게 미술관이란 관람 후에 다리가 아픈 곳으로만 기억될 뿐 그림은 여전히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그런 저에게 양정무 교수의 난처한 미술이야기는 미술 문외한에게 미술작품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야를 열어준 책입니다. 이 시리즈는 2016년 원시, 이집트, 메소포타미아의 문명과 미술에 관한 1권을 필두로 총 8권의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단순히 그림에 대한 설명에 그치지 않고 작품의 시대적 맥락과 지역적 배경이 어떻게 미술에 영향을 미쳤는지 맛깔나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 책들을 읽고 난 이후부터 새로운 도시를 방문할 때마다 그 도시의 미술관은 방문 1순위가 되었습니다. 네덜란드에 고흐를 비롯한 유명한 화가가 유독 많은 이유 중 하나는 중산층들의 그림에 대한 사랑으로 자연스럽게 화가가 늘어난 것이라고 합니다. 이 책을 통해 미술관이 모두에게 보다 더 친숙한 공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백년의 고독

코스모스

칼 세이건 / 서광운 번역
문화서적 (1981)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제일 처음 접한 것은 중학교 3학년 때로 기억합니다. 집돌이였던 저는 집에서 뒹굴거리며 책을 읽는 것을 가장 좋아했는데 어떤 이유인지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이 책이 눈에 띄어 읽게 되었습니다. 읽는 내내 우주의 신비에 흠뻑 빠져들면서 한동안 서울대 천문학과 진학을 목표로 삼기도 했습니다. 비록 천문학과에 진학은 하지 않았지만 천문학자들과 공동연구를 꾸준히 하고 있는 걸 보면 이 책의 영향이 적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 읽었던 책 한 권이 인생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는 걸 실감나게 하는 제게는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는 책입니다. 

 

 

 

삼체

삼체 1-3권

류츠신 / 이현아, 허유영 번역
자음과 모음 (2024) 

작년에 넷플릭스에서 가장 재미있게 본 시리즈를 꼽으라면 저는 『삼체』를 뽑고 싶습니다. 소설의 주요 배경이 되는 "삼체문제"는 세 개의 물체가 서로 중력으로 영향을 미칠 때 각 물체의 운동과 궤도를 예측하는 문제를 말합니다. 19세기말 푸앵카레가 이 문제에 대한 일반적인 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했고 오늘날 카오스 이론의 출발점으로도 여겨집니다. 1편에 나오는 문화혁명에 대한 묘사는 충격적이었으며 드라마를 너무 재미있게 본 나머지 원작을 읽고 싶다는 생각에 책을 구입하여 바쁜 와중에서는 단숨에 책을 읽어 내려갔습니다. 이 책의 작가인 류츠신은 SF 분야에서 최고권위 중 하나로 꼽히는 "휴고상"을 아시아 작가 최초로 수상했으며 삼체문제를 비롯한 여러 가지 어려운 과학개념을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물리학 난제에 관한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지만 미지의 외계문명에 대한 두려움과 갈등, 그리고 인류의 운명에 대한 서사를 시종일관 긴장감 있게 전개해 나갑니다. SF를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꼭 읽어보기를 권유하고 싶습니다.

 

 

 

 

사랑과 혁명

사랑과 혁명 1-3권

김탁환
해냄출판사 (2023) 

『불멸의 이순신』, 『황진이』 으로 잘 알려진 김탁환 작가가 전남 곡성에서 일어난 정해박해를 배경으로 천주교 신자의 삶과 신앙을 그린 작품입니다. 국어국문학과 정병설 교수님이 적극 추천하셔서 읽게 되었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개신교 신자인 작가가 소설의 배경인 곡성에 정착하여 4년간 집필 끝에 완성한 이 책은 19세기 조선의 천주교 박해 속에 신앙 공동체가 어떻게 성장해 나갔는지 마치 곁에서 지켜본 것처럼 생생히 그려내고 있습니다. 김탁환 작가가 글쓰기 특강 차 재작년 학교를 방문했을 때 한 걸음에 달려가 책에 사인을 부탁했는데 다음과 같은 글을 써주셨습니다 "신은 기다리고 인간은 떠난다."   

 

 

 

 

선량한 차별주의자

선량한 차별주의자

김지혜
창비 (2019) 

2022년 아카데미상 수상작인 CODA는 청각장애인에 관한 감동적인 영화입니다. 그런데 최근에야 "청인"과 "농인"이라는 표현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일본어를 못한다고 "일본어 장애인"이라는 부르지 않는 것처럼 "정상인"과 "청각장애인"이라는 표현보다는 구어를 사용하는 "청인"과 수어를 사용하는 "농인"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한국 경상도 중년 남성들이 외국에 가서 가장 당황스러워 하는 지점이 평생 처음으로 마이너리티가 되어 여성, 외국인, 장애인, 왼손잡이 등이 겪어 온 다양한 차별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저는 경상도 출신 중년 왼손잡이 남성입니다. 가끔 전공과 다른 길을 걷고 있는 학과 선후배가 있는데 저자인 김지혜 교수도 그 중 한 명입니다. 이 책은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선량한" 차별주의자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공합니다. 누구나 차별의 대상이 될 수 있고, 또 자신도 모르게 누군가를 차별한 적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박은빈 배우가 수상 소감에서 언급한 것처럼 각자가 가지는 고유한 특성을 "다름"이 아닌 "다채로움"으로 인식될 수 있는 세상을 바라면서 이 책을 추천합니다.

 

 

 

 

빅데이터 베이스볼

빅데이터 베이스볼-20년간 실패한 팀은 어떻게 승자가 되었나?

트레비스 소칙 / 이창섭 번역
처음북스 (2015)

많은 분들이 제 경력중 "한국야구학회 회장"이라는 직책에 주목하곤 합니다. 원래 제가 어릴 때 꿈 중 하나가 야구 전력분석팀에서 일하는 것이었는데 작년에 롯데 자이언츠 자문을 맡으면서 잠시나마 그 꿈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작년 기준으로 한국 프로야구는 사상 최초로 천만 관중 시대로 돌입했습니다. 한때 중년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야구장에 20대와 여성의 비율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변화입니다. 그럼에도 고교야구 전성시대인 80년대 팬들과 비교해본다면 가장 큰 차이가 나는 지점은 아마도 세이버메트릭스로 대표되는 "숫자의 야구"를 바라보는 관점입니다. 야구팬은 아니더라도 『머니볼』(2011)은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영화로도 제작되어서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빅데이터 베이스볼』은 20년째 리그 하위권을 맴돌고 있던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어떻게 혁신을 통해 탈바꿈했는지를 다룬 이야기입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는 제가 공부한 카네기멜론이 있는 도시라서 가끔씩 야구관람을 가곤 했는데, 솔직히 고백하자면 주로 상대팀의 스타선수를 보기 위해서였던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는 이렇게 만년 꼴지였던 피츠버그팀이 2013년 프런트의 대대적인 개편과 더불어 당시 생소했던 포수 프레이밍의 중요성을 기반으로 한물간 선수로 여겨졌던 마틴 러셀과 같은 선수를 영입하고 적극적인 수비 시프트를 통해서 20년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하게 되는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엮어내고 있습니다. 제가 작년부터 서울대 야구부 지도교수를 맡고 있는데 언젠가는 세이버메트릭스를 우리학교 야구부에도 접목시켜보고 싶습니다. 특히 2026년에는 동경대와 정기 교류전이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니 재학생들과 동문들의 많은 응원 부탁합니다.

 

 

 

 

불확실성에 맞서는 기술

불확실성에 맞서는 기술

데이비드 스피겔할터 / 양병찬 번역
생각의 힘 (2025) 

2003년까지 인류가 만들어낸 자료의 크기가 5엑사바이트 정도라고 하는데 요즘은 하루에 400엑사바이트가 생성된다고 하니 우리가 접하는 자료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정보의 홍수시대에 올바른 정보를 취사선택하는 것은 "건초더미에서 바늘찾기"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2015년 다보스 포럼에서는 기존의 교육에 포함되어 있던 문해능력, 수리능력, 과학지식에 덧붙여 디지털(데이터) 문해력을 새로운 교양 핵심역량으로 추가하였습니다. 이러한 데이터 문해력의 교육을 위해 저는 작년부터 『문제는 통계야, 빅데이터 시대의 데이터 문해력』이라는 교양 교과목을 개설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요즘 데이터 문해력에 관한 좋은 교양서적이 여러권 나와 있는데 그 중 딱 한 권을 뽑으라면 이 책을 주저없이 뽑을 수 있습니다. 저자인 데이비드스피겔할터는 캠브리지 대학교 Winton Professor of Public Understanding of Risk를 역임했으며 통계학자로서는 드물게 대중과의 소통에 큰 기여를 한 학자입니다. 코로나 시기에는 영국정부 자문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에 대한 진실을 대중에게 명확하게 전달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 책은 개인의 일상생활이나 정책 판단, 기후변화등 다양한 예시를 통하여 정보가 가지는 불확실성의 의미를 확률의 원리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번역본을 읽다 보면 이해가 잘 되지 않아서 원본을 직접 찾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양병찬님의 번역본은 믿고 볼 수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더욱 추천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숫자에 약한 사람들을 위한 통계학 수업

숫자에 약한 사람들을 위한 통계학 수업

데이비드 스피겔할터 / 권혜승, 김영훈 번역
웅진 지식하우스 (2020) 

제 또래 사람들에게 대학시절 배운 통계학에 대해 물어본다면 대부분 지루하고 이해하지 못할 공식만 기억에 남는다는 얘기를 하곤 합니다. 데이비스 스피겔할터의 이 책은 기존의 통계학 입문서와 전혀 다른 성격의 책입니다. 놀라울 정도로 수식을 최소한으로 사용하면서 통계학의 중요한 개념들을 흥미있는 사례를 들어서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리차드 3세의 유굴발굴에 관한 사례연구를 통해 베이즈 법칙이 영국의 법정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보여주고, 연구윤리와 연구부정행위와 같은 기존의 통계학 입문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주제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 책을 기반으로 만든 K-MOOC 강좌 『데이터로 배우는 통계학』도 함께 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 강의

Last Lecture

랜디 포시, 제프리 재슬로 / 심은우 번역
살림(2008) 

책 제목을 듣고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강의』를 떠올리시는 분은 아마 제 또래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 모교인 카네기멜론 대학에서는 퇴임무렵의 교수님에게 학교생활을 회고하는 의미로 "Last Lecture"라는 타이틀로 강연을 요청하는 전통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인 랜디 포시 교수는 불과 40대 중반에 췌장암 말기로 시한부로 선고받고 정말 "Last Lecture"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저는 우연히 이 강의 관한 내용을 윌스트리트 저널에 실린 기사를 통해 알게 되었고 나른한 오후에 진척되지 않은 수많은 일을 미뤄고 카네기멜론 대학의 홈페이지에 올라온 강의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잠깐만 보고 밀린 일을 하겠다는 다짐은 금새 잊어버리고 저는 강의에 빠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이 강의에서는 랜디 포시 교수는 본인이 어렸을 때 꾸었던 다양한 꿈에 대한 많은 장벽을 어떻게 이겨나갔는지 시종일관 아주 재미있게 얘기해 주고 있었습니다. 강의 말미에 랜디 포시 교수는 사실 이 강의는 아직은 어린 세 자녀들이 나중에 아빠를 기억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준비했다고 얘기합니다. 카네기 멜론 대학의 홈페이지 올려진 이 강의는 이 후 천만 명 가까이 보게 되고 이 이야기를 세상에 전한 월스트리트 기자 제프리 재슬로를 통해서 책으로 나오게 됩니다. 랜디 포시 교수가 얘기한 대목 중 특히 많이 공감했던 부분은 "장벽은 내가 얼마나 절실하게 원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존재한다"는 말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랜디 포시 교수의 다양한 인생의 지혜를 배워서 앞으로 삶의 원동력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ㅣ마치면서

좋아하는 10권의 책을 고른다는 게 무척이나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위에서 언급한 책 중 상당수가 단행본이 아니고 시리즈라서 실제로 추천한 책은 25권이 되었습니다. 

 

사실 저에게도 독서 침체기가 있었습니다. 어느 순간 전공서적 외에는 마지막으로 무슨 책을 읽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때가 있었고, 어쩌다가 여유가 생기더라도 "읽을 책이 없다" 라는 핑계로 넷플리스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TV에서 김영하 작가의 "읽을 책을 사는게 아니라, 산 책중에 읽는 것"라는 얘기를 듣고 내가 독서를 하지 않는 이유는 결국 핑계거리에 불과하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에 마음에 드는 책이 보이면 일단 사두었고 시간이 있을 때 틈틈이 책을 읽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저희 집 서재에는 저의 손을 기다리는 읽지 않은 책들이 쌓여 있지만 여전히 교보문고에서 책을 주문할 때의 희열감은 변하지 않습니다. 여러분들도 서점에서 오는 택배를 저와 같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열어보는 즐거움을 느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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