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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구성원의 지식 빅데이터(도서 대출, 논문, 학사, 강의, 수업 계획서) 기반 지식정보 플랫폼 입니다.

*지식인의 서재
서울대학교 빅데이터 기반 지식정보플랫폼 LikeSNU에서는 우리 사회 각 분야 지식인의 마음 속 서재에 꽂혀 있는 다양한 책들을 소개합니다.
세 번째 지식인의 서재로 서울대학교 통계학과 장원철 교수님의 서재를 소개합니다.
서울대학교 통계학과 교수
아폴로 우주선이 달 착륙하던 해에 태어났습니다. 왼손잡이라고 주목받는 것 이외에 아주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냈으며 대부분의 시간을 독서, 야구경기 시청과 공상하는데 보내곤 했습니다
칼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고 천문학자를 꿈꾸었으며 "주간야구"를 구독하면서 야구단에서 일하는 모습을 상상하기도 했습니다.
통계학을 통하여 천문학, 유전학, 역학, 뇌인지과학, 정치학등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과 학제간 연구를 진행하면서 어린시절 꿈을 좇고 있습니다.
장원철서울대학교 통계학과 교수
연구분야 디지털 인문학, 계산사회과학,
학력 - 서울대 계산통계학과 학사, 석사 - Texas A&M 대학 통계학석사 - 카네기멜론 대학 통계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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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 조지아 대학 보건대학원 조교수 - 서울대학교 통계학과 부교수 - 서울대학교 통계학과 교수 - (전) 한국야구학회 회장 - 한국통계학회 부회장
저서 - 「대학의 미래 」, 인간사랑, 2022. (유홍림, 김기현, 김주형, 민기복, 이지현, 장원철) - 「모든 것의 수다 」, 반니, 2019. (고계원, 하승열, 기하서, 장원철, 황준묵, 한순구, 김재경, 이준엽, 신석우, 이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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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까지 남은 해가 한자리 숫자가 된 이후, 가끔 주위에서 은퇴 후의 계획을 묻곤 합니다. 그 때마다 가족과 여행하며 유유자적하게 지낼 생각이라고 얘기하지만, 사실 아직 제 아내를 포함해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은퇴 후의 꿈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조그마한 책방주인이 되는 것입니다. 연장선상에서 잘할 자신은 없지만 학교에서 가장 맡고 싶은 보직이 도서관장입니다. 물론 제가 상상하는 도서관장은 관장실에 하루 종일 읽고 싶은 책을 뒤적거리는 모습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도서관에서 <지식인의 서재> 기고를 부탁 받았을 때 거절하기 힘들었습니다. 예전에 알던 로스쿨 교수님이 "빚 중에서도 글빚이 제일 무섭다"고 하셨는데 그 말이 새삼 떠오르며 조심스레 글을 시작합니다.
청소년 시절의 저는 다독가였고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가장 많이 빌려가는 학생 중 한 명이었습니다. 저는 책을 읽을 때 꼭 서문을 읽습니다. 전공 관련 서적의 경우 서문에 책을 어떤 순서로 읽어야 하는지 특히 잘 설명이 되어 있어서 무척이나 도움이 되고 교양서적에서도 마찬가지로 저자의 의도가 가장 잘 드러나 있기 때문에 책을 펼치면 반드시 읽곤 합니다. 또한 독서를 마친 후에 다시 서문을 읽어보면 처음에 미쳐 보지 못했던 저자의 생각이 새롭게 보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다독가였던 저도 어느 순간 바쁘다는 핑계로 책과 조금씩 멀어졌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10년 동안 다시 꾸준히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오늘날의 저를 만든 8할은 책의 힘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같이 읽고 싶은 책들을 여러분께 추천합니다.
좋아하는 10권의 책을 고른다는 게 무척이나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위에서 언급한 책 중 상당수가 단행본이 아니고 시리즈라서 실제로 추천한 책은 25권이 되었습니다.
사실 저에게도 독서 침체기가 있었습니다. 어느 순간 전공서적 외에는 마지막으로 무슨 책을 읽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때가 있었고, 어쩌다가 여유가 생기더라도 "읽을 책이 없다" 라는 핑계로 넷플리스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TV에서 김영하 작가의 "읽을 책을 사는게 아니라, 산 책중에 읽는 것"라는 얘기를 듣고 내가 독서를 하지 않는 이유는 결국 핑계거리에 불과하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에 마음에 드는 책이 보이면 일단 사두었고 시간이 있을 때 틈틈이 책을 읽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저희 집 서재에는 저의 손을 기다리는 읽지 않은 책들이 쌓여 있지만 여전히 교보문고에서 책을 주문할 때의 희열감은 변하지 않습니다. 여러분들도 서점에서 오는 택배를 저와 같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열어보는 즐거움을 느끼시기 바랍니다.